말이라는거 굉장히.......
날카로운 칼이되기도 쉽고,
얼굴에 쓴 가면보다 더 치밀하고,
너무나도 주관적이고,
화자의 태도와 성품을 보여주기도 하고,
청자의 기분을 좌지우지 하고,

뱀같은 세치혀.
쓰레기를 물고 있는 입.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심.

내가 당신에 비해 좀 더 누리고 있다는 이유로
배려해 주고 희생하고 있지만,
알아봐주지 않고 더 배려하고 희생하라며
말과 감정으로 나를 흠집내야 마땅한.........
말과 감정으로 받는 흠집에 무뎌져 보려 원래 이런거라며 다독이고 익숙해져 보려 하지만
흠집에 흠집이 더해져 덧나기만 할뿐 도무지 좀처럼 익숙해 지지 않아.

수술한지 1년하고도 4개월.
10월 30일경 익숙한 고통이 찾아 왔다. 
하지만 수술전과는 다른 패턴의 고통. 
통증은 점심이후부터 시작되어 저녁 8시까지 계속 되었다. 
괜찮아 지는듯 하면서도 다시 아파오는 통증. 
수술전처럼 식은땀이 나고 허리를 못펼정도로 배가 아프진 않았지만, 서서히 통증의 강도가 강해지고 있어 택시를 잡아타고 집에서 가장가까운 이대 서울병원응급실로 내원했다. 

X-Ray, 혈액검사 그리고 CT촬영. 
검사결과 수술부위에 유착증상이 보인다고 하여 금식후 입원이 필요하다고 소견이 나왔다. 
통증이 생각보다 심하지 않아 집에서 요양을 하면안되냐고 물었더니, 금식을 해야되기때문에 병원에 있어야 한다고 하여 입원을 진행하였다. 

이대서울병원은 지어진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병원은 상당히 깨끗하고 좋았다. 
병실도 3인실이 최대수용인원이기 때문에 다인실처럼 복잡하고 시끄럽지 않았다. 
이대병원의 이미지 때문인지 아니면 개원한지 얼마 안되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어 있는 병실이 많았다. 

늘 해왔던 것처럼 수액을 맞고 영양제를 투여한다. 
습관처럼 입원수속후에 나를 담당하는 의사가 어떤사람인지 궁금해서 이대서울병원홈페이지에서 의사의 이름을 검색해보았으나, 검색불가. 

다소 불안한 마음에 구글에서 의사이름 검색. 검색결과 갑상성/유방 전문의

응급실에서는 분명 소화기외과 교수님이 진료를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입원후에 배정된 선생님은 소화기관계와 무관한 분이 배정되어 있었다. (큰 틀에서 저분도 소화기외과라고 할수 있는건진 모르겠다.)
불안한 마음에 회진시간에 선생님을 만나 내 상태를 정확하게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CT를 찍었으니 어떤 부분이 유착되었고, 수술부위에는 문제가 없는건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돌아 오는대답은 '그런것 까지는 자세히 안나와요. 그냥 유착이 되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삼성병원에서 오랜기간 입원을 하면서 내배에 문제가 생겼을때마다 담당의 선생님들은 CT/X-ray 자료들을 띄워서 이부분이 문제가 있고 이런 양상을 띄고 있다고 늘 상세히 설명 해주셨다. 
그리고 불안한 마음에 수술에 대해서도 질문을 했다. 수술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답변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수술은 하게되면 삼성병원으로 갔으면 하는 뉘앙스.
전반적으로 귀찮고 골치꺼리인 환자를 다루고 있는다는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었다. 

의사의 태도에 마음이 상한상태로 계속 입원치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되어 퇴원예정일을 이야기 하는중에 의사에서 나온 한마디가 다시한번 내 마음에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잘 나아서 다행이네요. 만약에 수술할 상황이 생기면 응급실에서 뵜던 교수님께 수술을 부탁한다고 이야기를 드렸었는데, 이 환자 배를 열게되면 대박이라고 그랬거든요(웃음)."

병원에서 지정해준 내 담당의가 응급상황이 생기면 본인이 수술을 하지않는다는 말도 어이가 없었지만, 수술을 부탁받은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가지고 대박이라고 표현하는부분이 굉장히 어이가 없었다. 
알고 있다 유착환자의 수술이 굉장히 번거로운 수술이라는거. 
하지만, 환자의 상태와 수술에 대해서 부정적인 말을 하며 대신 수술해주겠다는 그 의사의 마음가짐, 그리고 그 말을 환자에게 전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은 도대체 어떤 걸까?
정말 내가 의료진을 믿고 이 병원에 다녀도 되는것인가? 하는 수많은 의문점들과 두려움이 피어올랐다. 

불안한 마음에 모든 자료를 달라고 하여 몇일뒤 삼성병원을 내원했다. 
담당의 선생님께 있었던 일들을 모두 말씀드리고 정확히 내상태를 알고 싶어 내원했다고 말씀드리니, 촬영된 CT자료를 보여주시며 수술부위가 일반적인 소장과 다른 모습을 띄고 있다고 말씀하시며, 이 부분애눈 원래 변과 가스가 차지 않아야되데 변과 가스가 간혹 차있는 경우가 생긴다고 하셨다. 
평소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위치에 가스나 변으로 인해 막히는 증상이 생길경우 복통으로 발현되며 기존에 겪었던 장유착과 같은 유사증상을 느낄수 있다고 하셨다.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삼성병원에서 너무나도 좋은 선생님을 만난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대서울병원에서 겪었던 의사들의 태도와 병원에서 담당의를 지정하는 시스템은 환자에게 여타 동네의 다른 2차종합병원보다도 신뢰 할수 없는 병원이라는 느낌을 받게 하였다.
그리고 이제는 여러번의 사고 후에 변했을꺼라고 문제 없을꺼라고 생각하고 방문했던 나의 믿음은 깨졌으며, 이대병원이 왜 그런 사고가 터지는지에 대해 은연중에 공감하게 되었다. 

 

선물 받아서 사용하게된 공기청정기 클레어 

나름 1년 넘게 사용하면서 필터도 교체해보고 여러모로 답답한 내방 공기에 기분좋은 바람이였다. 


최근에 알레르기가 생기면서 갑자기 내 공기청정기의 상태가 문득 궁금해졌고, 아무생각 없이 필터를 확인해 보았다. 

이걸 교환을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판단하기는 아직 요상한 색깔 

구매 일자를 확인해 보니 작년 9월중순쯤에 구매한 필터이다. 

아직 사용하지 4개월정도 지났으니, 2개월만 더 써보고 교체해야겠다. 


요 필터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은, 한달에 한번은 필터가 있는 부분의 뚜껑을 열어서 청소기로 한번씩은 쓱쓱 빨아줘야 된다는거다. 

까먹고 지나가면 그달은 그냥 그렇게 사는거고 어쩌다 생각나는 그달은 조금더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필터교체 시기를 2달뒤로 미루고.. 아무생각 없이 필터 뒤에 위치하고 있는 팬을 보게 되었다.

아.. 진짜 더럽다. 

그, 뭐라고 해야되나 오랫동안 묶은 켜켜이 쌓인 먼지들 같은 느낌?

클레어 공기 청정기는 뒤에서 바람을 흡입하고 필터를 거쳐 팬을 통해 앞면으로 정화된 공기가 나온다고 알고 있는데.......

(바람 --> 클레어뒷면 --> 필터 --> 팬 --> 클레어 앞면 --> 공기배출)


필터만 아무리 갈고 끼고 하면 소용이 없었던거다. 

정작 필터를 지나온 깨끗한 공기들이 팬을 거치면서 팬에 켜켜이 쌓여 있던 오래 묶은것 같은 먼지들과 함께 내 콧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아 정말.. 환장 대잔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깐 1년넘게 사용하면서 저부분을 신경쓴적이 없다.

사진은 내가 어떻게든 손가락을 팬 사이에 끼워넣어서 물티슈로 대충 닦아놓은건데, 

도저히 저걸 내눈으로 본이상 가만히 둘수 없었다...


고장이 나던 말던 고장나면 버리고 말지 이런마음으로 분해를 해봤는데, 어라 생각보다 간단하다???!

단 한번이라도 십자드라이버를 써본 손이라면 엄청 간단하게 분해가 가능하다. ( 아래 참고용으로 넣은 사진들은 이미 청소가 완료된 후의 사진이다 )

근데, 이렇게 분해 후 조립 하고 나서 나~~중에 고장이 난다면 A/S를 받아 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1. 우선 뒤에 필터를 들어내게 되면 아래와 같이 보이는데, 십자 드라이버로 빨간색 동그라미 부분에 있는 나사들을 분해 한다. 


2. 나사를 풀어 벌집모양으로 된 마게를 들어내게 되면 팬이 보이는데, 앞면은 쉽게 물티슈로 닦아낼 수 있지만, 뒷면은,,, 손가락으로... 꾸여꾸역 하기는 어려우니, 주황색 부분에 십자드라이버를 넣어 나사들을 풀어 준다. 


3. 나사를 다 풀고 나면 아래 사진처럼 팬이 있는 부분이 클레어 본체의 앞면과 완전히 분리가 되는데, 이때 아까 손가락을 꾸역꾸역 넣어서 다 닦지 못한 나머지 부분들을 깨끗하게 닦아주면된다. ( 아래 사진은 이미 물티슈로 다 닦아낸 후의 사진이다. )


(청소의 흔적과 청소의 결과)



4. 조립은 아까 나사를 풀었던 역순으로 나사를 다시 조여주면 된다. 
( 참고로 1번나사와 2번 나사의 길이가 다르니, 어떤 나사가 어디에 들어가야될지 헷갈릴 일은 없을것 같다. )


다소 귀찮은 작업 일수도 있지만 좋은 제품을 좀더 오래, 그래고 목적에 맞게 공기 청정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 할 수 있도록 사용 하려면 한번쯤(귀찮으니깐 일년에)은 해주면 좋은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공기청정기로서의 기능은 어느정도인가 하면, 공기가 안좋으면 코가 예민해져서 코(속)를 계속 만지는 예비 신랑님께서 공기청정기 사용 후 코가 불편해서 코를 만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잠깐 공기 청정기가 고장이 났었는데 그 기간동안은 계속 자면서도 본인도 모르게 코를 만지면서 불편해 했다. (수리후에는 다시 코를 불편해서 만지는 경우가 없어짐)

다른 고가의 공기 청정기들처럼 지금 내가 있는 곳의 공기가 좋은지 나쁜지 알려주는 기능은 없지만(내께 오래된모델인가..?) 그래도 나와 내 곁에 있는 사람이 사용하고 지냄에 있어 좋은 방향으로 체감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매우 만족스러운 제품임에는 틀림 없다 :D

그리고 이렇게 분해 청소를 하고도 A/S가 가능하다면, 방문 관리가 없는 혹은 방문 관리를 하더라도 모든 부분에 대해 청소가 어려운 공기 청정기 보다는 내손으로 청소할 수 있고 내 두눈으로 부속품 구석구석 청결도를 확인 할 수 있는 공기 청정기가 더 안심이 되고 좋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여담. 요새 드라마 보면 배경에 클레어 공기청정기가 열심히 나오던데 PPL인거 알지만 뿌듯한?!


명절. 

1년에 딱 2번 있는 기회. 흩어져 있는 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 

모두가 취업을 해서 각자에 자리에서 살아가기 시작할때 즈음하여 서로의 삶에 바빠 조금은 무관심해졌다. 

누군가는 결혼을 하여 새로운 방향의 삶을 향해 나아가기도 하고, 누군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시간을 경험하고 있다. 

서로 바쁨을 이해하면서도 이렇게까지 연락을 안해도 되나 싶을 정도의 공백기간. 

그 공백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1년에 2번,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만나야겠다는 일념으로 성사된 자리에서의 우리들은 고등학교 시절 그 어느때와 같았다. 

매년 어떤 시간을 지내 왔느냐에 따라바뀌는 대화주제. 

취업 후에는 회사욕. 상사욕. 돈쓰는 재미에 대한 이야기. 연애이야기

친구가 아이가 생긴 이후에는 아기 이야기, 친구의 육아 경험담. 연애이야기. 나한테는 먼일인 것만 같은 각자의 결혼이야기.

결혼이라는게 남일이 아닌 지금은 시댁 이야기. 결혼 이야기. 출산 이야기. 예비신랑 이야기. 건강이야기. 즉 점점 아줌마화 :)

이야기를 하다 문득 우리는 곧 모두 결혼을 할테고, 이렇게 우리가 시간을 내서 만날 수 있는 일년의 딱 2번의 기회마저도 힘들어 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어지러웠다. 

내가 결혼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남편을 두고 나와야 되는데, 남편이 혼자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역지사지로 오빠도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나가야 하는데, 내가 혼자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 

친구들과 헤어지면서 더 자주 얼굴보러 오겠다고 이야기 했다. 

서로가 결혼을 하고 2번있는 기회마저 없어지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만나 우리가 누렸던 고등학교 시절 그 어느때와 같기를.....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과의 수다에 시간가는 줄 몰랐지만, 결혼이라는 삶의 방향으로 인해 내가 누리고 있던 것들이 희미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어지러운 하루다.

수술한지 89일째 (약 3달)

퇴원한지 D+53일


회사 복직후에 스트레스와 먹는것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퇴원하고도 잘쉬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몸이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서지 못한건지 소변볼때마다 불편해서 중간에 산부인과를 갔는데, 수술로 인해 호르몬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지 못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받았다. 

산부인과 방문후 2주정도지난 지금은 완전히는 아니지만 불편감이 많이 좋아졌다. 


오늘은 외래가 있어 병원에 방문 하였다. 

수차례에걸친 VRE검사가 드디어 음성판정이 났다.

앞으로 2회정도 음성판정을 받아야 관리에서 해제될 수 있다고 한다. 

유산균을 먹기 시작해서 그 덕분인가 싶기도 하다. 

지난외래 이후부터 정상적인 변을 보다가 점점 정상변 보다는 설사를 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어 의사선생님께 여쭤보니, 보통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지금시기가 되면 설사보다는 정상적인 변을 많이 보게된다고 한다. ( 수술후 3개월정도 )

다음 외래때도 설사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소화기 내과에 방문하여 불편감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을 받는것도 가능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최근 식사의 종류가 조금은 다양해지고 지난번 외래때보다 먹는양도 조금늘어서 내몸에서 아직 그 정도 양은 감당하기 힘들어 그런건가 싶다가도....

뭘 잘못 먹고 있나 싶기도 하고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수술자국중 상단에 한달여 전부터 이상한 동그란게 만져지는데, 가끔 그 부분에 통증이 생겨 불편했었는데 오늘 외래를 갈때는 얌전해 져서 이것도 다음주에 보자고 하신다. 


생각보다 장유착수술후의 일상생활은 평이했다. 다만, 밖에서 갑자기 급똥(설사)가 올때는 정말 이런일이 끝나지 않고 반복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오늘 병원화장실에 붙어있는 장불편감을 호소하는 분들께 화장실을 양보해 달라는 문구가 어쩜 그리 고맙던지...)

아직은 대변활동이 정상적이지 않아 스스로 날것, 질긴것, 탄산, 알콜등은 먹고 있지 않다. 

내몸을 관찰하면서 한가지 확실한건 집에서 해먹는 간이 너무 세지 않은 음식들(된장국, 미역국, 찌개종류가 아닌 음식)을 먹은날은 밥을 먹고 나서도 속이 엄청 편하다는거다. 

특히 하루 3끼만 먹을때도 편하지만, 집에 있는경우 5~6끼로 나눠먹으면 훨씬더 속이 편하다. 

밖에서 사먹거나 배달음식을 먹게되면 동일한 양을 먹더라고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도 잘안되서 평소보다 더 많이 걷고 식사후 한두시간은 힘들어하는 편이다. 

아직 퇴원후 일상생활을 시작한 날보다 입원해있었던 날이 더 많으니 스스로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먹는거 하나하나 조심해야겠다. 

퇴원후에 좋은 습관이 생긴게 있다면, 맛있는 음식은 적은양을 먹어도 만족도가 높아 졌다는것, 식사후에는 적어도 10분~30분은 걷는다는것, 예전에는 목구멍에 찰때까지 먹어야 배가 부르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배에 뭔가 찬듯한 느낌이 들면 배가부르다고 생각하는것 이다. 

앞으로도 쭉 잘관리하고 운동하면서 장유착이 재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D

수술 한지 딱 2개월째 되는 날. 

퇴원한지 D+25일 


어제 2번째 외래 방문. 

진료 2시간전에 채혈을 해야 하는데 늦잠을 자서 교수님께 진료를 못볼뻔했다.

다행히 교수님의 배려로 진료도 보고 채혈 결과 까지 볼 수 있었다. 


지난번  VRE검사 결과는 양성.............

3번의 음성이 나와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병원을 한번더 와야 된다고 한다.. 

혈액검사 결과는 Not Good. 

지난번 검사때 문제가 되었던 칼륨 수치는 정상범위 안에 들었으나, 간수치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2번째 진료를 기다리는 2주동안 혹시나 혈액검사 결과가 나쁘게 나올까봐 건강식품도 안먹고 영양제도 먹지 않았는데..

어째서 간수치가 아주 쪼~~끔 떨어진 걸까... (지금쯤이면 정상수치가 될줄 알았다..)

그래도 떨어지긴 떨어져서 조금더 지켜 보자고 하셨다. 

엑스레이 결과는 Good. 

지난번과 똑같이 왼쪽 소장이 늘어나 있기는 하지만, 정상적으로 배변을 볼 수 있는 상태라 나쁜건 아니라고 한다. 

대장의 모습도 이제는 정상인과 동일한 유형의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1차 외래 진표 후 불편한것들이 몇개 있어 여쭤보았다. 

배뇨시 오는 아랫배 통증이 있었는데, 이부분은 배뇨시에 배에 힘이들어가면서 통증처럼 느껴지는 거라고 하시면서, 

조금씩 좋아 질꺼라고 말씀해 주셨다.  

8월 8일즈음 부터 갑자기 생긴 배변 후 왼쪽 골반 부근 통증이 있었는데, 혈액검사 결과 염증반응은 없어서 지켜보자고 하셨다.

처음 배변 후 통증이 생겼을때는 너무 아파서 일어서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한채로 오랫동안 누워 있어야 했다.

누워있다보면 통증이 가라 앉은줄 알고 다시 움직이면 또 다시 통증 발생. 

시간이 지나면 차차 통증이 누그러졌지만 한번 발생 했을때는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다음 진료까지 통증의 빈도와 강도가 사그라 들길 바랄 뿐이다. 


그래도 퇴원직후 몸상태보다 지금의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퇴원후 일반식을 시작했을때 속이 너무 더부룩하고 답답해서 밥먹는게 꺼려질 정도였는데, 이제는 밥먹고 가벼운 산책만으로도 속이 편안해지고 

먹는데에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 좋다. 

매일 설사만 주구장창 했는데 이제는 하루에 한번은 건강한 대변을 볼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설사는한다)

밖에서 10분만 걸어다녀도 숨을 헐떡거리면서 힘들어 했는데 이제는 20~30분의 산책에도 피로감만 느낄 뿐 몸이 많이 좋아짐을 깨닫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배에 힘이 안들어가서 허리가 아플때도 있고, 배에서 가스가 움직이면서 간간이 오는 복통들도 있지만 이 또한 좋아질거라고 믿는다!


아직은 휴직중
퇴원 D+19

퇴원을 하고난 이후부터는 삼시세끼 아니 두끼 만이라도 꼭꼭 밥을 해먹는다.
햄버거 사건 이후로 패스트푸드나 편의점음식을 먹은적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요리들은 많이 없었다.
만만하게 해먹는 먹는 된장국, 미역국.
질릴법도 하지만 들어가는 재료를 바꿔봄으로써 나름 다른 맛을 찾아본다.
배민찬에서 요리류를 시켜보기도 했지만, 반찬과 다르게 입맛에 맞는걸 찾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반찬은 먹을만한것들이 종종있어 또 시켜먹게된다.
집에서 밥을 해먹다보면 새삼 어렸을적 매끼니를 챙겨주시던 엄마가 생각난다.
매일 똑같은 반찬이라며 투정부리고 소시지,고기 안해준다고 투정부리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매끼니 우리를 위해 밥을 해 주시는것만으로도 감지덕지 였다는것을 알게 됐다.
엄마는 어쩜 그렇게 어려운 요리와 반찬들을 집에서 손수 뚝딱 해내셨을까.
엄마가해준 밥이 먹고 싶은 저녁이다.


지금이야 휴직중이라 이렇게 꼼지락꼼지락 일기도 쓰지만 복직하면 얼마나 쓰려나..


퇴원한지 14일이 되었다.

병원에서 퇴원하기 전 일주일동안 미음과 죽만 먹었다. 

걷기 운동도 하루에 3번~4번씩 병원 2바퀴를 돌았다. 


퇴원후에는 2주간은 죽을 먹어야 한다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이틀정도를 제외하고는

외래 직전까지 죽만 먹었다.  ( 다행히 외래 이후에는 일반식이 허락됐다 )

죽집에 죽종류는 다 먹어본것 같다. 지겨웠다. ( 물론 매운죽, 호박죽, 팥죽이런거 빼고 )

날이 더워 낮에는 산책을 하지 못해 집에서 하루에 2번씩 10분 이상을 걸었다.

날이 선선한 저녁에는 예비신랑의 손을 잡고 동내 한바퀴를 꼭 걸었다.

죽을 먹는 동안에도 가끔은 속이 막힌것 처럼 답답해 식은땀을 흘리기도 했지만, 

그럴때마다 아프다고 누워있지 않고 예비신랑과 같이 걷다보니 속이 편해지고 

몸속의 가스 배출도 잘됐다. 


외래 직전까지 가장 힘들었던건 설사 였다. 

장유착 수술 중에 일부소장을 절제해서 그리고 긴 금식기간 (약40일)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하루에도 3~4번을 설사를 했고 진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불안했다. 

하지만 주치의 선생님께서 퇴원후 한달간은 정상적인 변을 보기 힘들다고 하셨다.


응급실에 재방문해야되는 케이스는 두가지.

간헐적 복통이 아닌 지속적인 통증으로 인한 복통이 발생할때.

그리고 38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할때.


외래로 병원을 재방문 하기전까지 간헐적인 통증과 답답함 그리고 가스,배변시의 통증이 있었지만,

해당 증상들을 물어봤을때 모두 괜찮다고 답변해 주셨다. 


첫번째 외래 방문 후인 지금은 일반식을 먹을수 있게 되었다.

물론, 질은밥만 가능하고 입에서 죽처럼될때까지 꼭꼭 씹어 먹어야 하지만. 

그래도 어때 이제는 죽을 안먹어도되는걸. 

물론.. 외래이후 호기롭게 햄버거를 먹긴했다. 

그날 좀 후회했다. 배가 많이 답답했다. 걸어도 답답했다. 

아직은 햄버거까지는 어려운것 같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놈의 식탐..)


다음 외래때까지는 별다른 탈선없이 주치의 선생님이 꼭 지키라고 말해준 아래 세가지는 지켜야겠다.

1. 먹고 싶은거 다 먹어도 좋다. 과일, 과자, 야채 상관없다. , 입에서 죽처럼 만든후에 삼켜야 한다. 
   그럴려면 식사시간은 최소 20분 이상은 지켜야 한다. ( 평소본인이 밥먹는 시간 X2 )

2. 절대 과식하지 말아라. 다른 사람은 하루 3끼를 먹을지언정 나는 조금씩 나눠서 6끼를 먹는다고 생각해라.
   물도 예외는 아니다. 조금씩 여러번 나눠 마셔라.

3. 날거, 매운거, 너무찬거 먹지마라. 당분간은 조심해야 한다.


한번 시작된 장유착/장마비 증상은 다나아서 퇴원을 하더라도 당뇨,고지혈증,고혈압처럼 만성질환과 같다고 생각한다.

늘 내가 먹는것에 신경써야 하며 조금이라도 더 많이 걸어 장의 운동을 원활하게 해주어야 한다.

생후 6개월때의 대수술 휴유증으로 거의 30년이 다되가는 지금까지 수없이 겪었던 장유착/장마비 증상을 가벼이 생각했던 나를 반성한다.


병가로 휴직중. 

5월 10일 퇴근 후 늦은 저녁무렵 극심한 복통으로 응급실로 향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점심을 먹고난 이후부터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던것 같다.

점심무렵부터 사람으로부터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했지만 그냥 평소처럼 지나가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응급실에 도착해서 대기만 2시간.

결국 복통을 참지못하고 모든걸 다 토해내고 말았다. 

하.. 토하면 안되는데 토하면 콧줄꼽아야 하는데 라는 생각에 미쳐버리기 일보직전,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결과가 나왔다. 장마비 및 장유착 소견.

작년 3월부터 시도때도 없이 일정한 텀도 없이 나를 괴롭히던 그병. 

통증이 너무 심해 마약성진통제를 처방해주셨지만.. 무용지물. 

응급실 의자에서 데굴데굴 구르면서 통증이 진정되기만을 기다렸지만 통증이 진정되기전에 나는 약에취해 거의 기절하다시피 잠이 들었다.

기억나는건 나도 모르는새에 응급실침대로 옮겨져 누워 있었다는것, 그리고 비몽사몽으로 입원하게된것.


대략 일주일간의 금식 후 장마비 및 장유착 증상은 호전되었으나, 벌써 5번째 동일부위에서 발병하고 있어 수술이야기가 오가게 되었다.

수술실에 들어가서 확인 후 증상에 따라 간단한 수술이 될수도 아닐수도 있다는 의사선생님의 말. 

복강경으로 유착부위를 뜯어내거나 상태에 따라 절제할수도 있다는 말.

수술의 최종결정의 의사가 아닌 본인이 결정해야된다는 말. 

장마비 및 장유착 증상은 개복수술의 휴유증이기 때문에 지금 수술을 해서 통증의 원인을 해결한다고 해도 다른 부위에서 다시 재발할 수 있다는 말. 

정말 혼란스러웠다. 

수술이라는건 의사선생님이 결정해준다고만 생각했다.

내 병에 대해 설명을 듣고 결과적으로는 내가 판단하고 내가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수술이 100% 완치를 의미하지 않는다는것은 정말 너무나도 힘든 숙제였다.

지금생각하면 어떻게 수술을 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는지 모르겠지만, 사람은 긍정적인면만 보게되나보다. 

수술의 휴유증이 있다는 말도 나는 아닐꺼야라는 생각. 

일부부위를 절제할수도 있다는 말도 나는 아닐꺼야라는 생각.

세상 이렇게 긍정적으로 나를 바라본적이 있었나 싶다. 

결국 수술적 치료를 진행기로 결정. 복강경으로 진행된 수술은 절제부위 없이 잘 마무리되었다.

회복실에 나와서도 수술부위가 얼마나 크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입원실로 와서도 간호사 선생님들과 농담따먹기도 하고 

수술해주신 의사선생님하고 생각보다 안아프다고 웃으면서 이야기도 했다.

하지만.. 회복기간중에 2주가 지나도 호전되지 않는 몸상태. 반복되는 퇴원결정 무산.

통증은 없어졌지만 아무것도 먹을수 없는 상태. 나는 조금이라도 뭘 먹으면 다 게워내고 있었다. 

유착부위를 뜯어 냈지만 오랜기간 붙어있었던 부위를 뜯어내어 상처가 났고 회복되는 과정에서 해당 부위가 다시 붙은것 같다는 진단.


결국 2차 수술이 결정되었다. 

2차 수술은 개복수술. 이번수술은 일부부위를 절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사선생님의 말. 

결국 일부부위를 절제하고 되었고 복강경수술때와 다른 엄청난 통증을 느끼며 회복실에서 깨어났다.

회복실 간호사 선생님께 살려달라고 말했다. 너무 아프다고.

2차 수술 후 배에 달린 여러개의 피주머니. 

몇일 회복기간을 가진 후 담당 교수님께 피주머니를 제거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입원전문의 선생님께서 피주머니를 제거하러 오셨다.

피주머니를 제거하기 위해 의사선생님께서 주머니를 만지작 만지작하시더니 갑자기 나가셨다. 

순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피주머니에서 나와서는 안되는 소화액이 갑자기 나오면서 피주머니 제거 취소. 

오빠의 말에 의하면 피주머니 중 1개가 수술이후에 다른 피주머니와 다르게 갑자기 물이 나오지 않아 간호사들에게 물어봤으나, 

별로 신경쓸일이 아니라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근데, 그 막힌 피주머니에서 갑자기 소화액이 나오는................

마약성진통제도 듣지않는 극심한 통증. 갑자기 찍게된 CT. CT에서 보이진 않지만 장기 천공의심. 


또다시 수술... 3차 수술 결정. 

이번 수술은 최악의 경우 천공으로 인한 복강내 오염이 있을경우 장기를 들어내고 물로 씻은 후에 다시 집어넣는 정말 듣기만 해도 진빠지는

그런 수술이 될 수도 있다는 주치의 교수님의 이야기.

진짜 할말을 잃게 된 상황. 

모든게 부정적으로 보이는 상태에서 속으로는 과연 이게 의료 과실이 아닐까 의심하게되는 지경. 

2차 수술때 없던 천공이 왜 생겼으며, 물이 나오던 주머니에서 갑자기 소화액은 왜 나온거며, 의심한들 어찌할까 싶은 생각. 

내 장기가 약해서 그런거다라고하면 할말이 없다. 그 판단이 주관적인 소견일지라도 수치화하여 측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뿐더러

난 전문가도 아니니까. 

이미 2차례의 수술로 인해 체력과 정신력은 바닥이 났지만 살고싶다는 생각 뿐.

태연하게 다시 수술실로 향했고 2차 수술로 인해 생긴 수술자국이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시 개복 수술을 진행하게 되었다. 

수술 결과 미세한 천공이 있었으며 해당 부분은 절제하였고 혹시모를 복강내 물고임을 방지하기 위해 피주머니를 더 달게 되었다. (콧줄도함께)

회복실을 나와서 입원실에 왔지만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은 체력. 

오랜 기간 금식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  10kg 체중감소.

그 와중에 VRE 판정. 

1인실로 강제격리 되고 수술 후 일주일은 정말 끔찍했다.  

기력이 없어 하루에도 몇번씩 온몸이 미친듯이 추웠고 쉴새없이 나는 식은땀에 병원복을 갈아입기를 수차례. 

기력은... 병원에서 약으로도 해결이 안되는 부분.

콧줄로 인해 헛구역질의 무한반복. 콧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입으로 토해내는 소화액. 

결국 수면 유도제를 맞고 잠이드는 일상. 수술후에 걷기가 정말 중요하다는걸 알지만 움직이지 않는 몸. 

살고 싶다고 너무 살고싶다고 생각하지만 내 몸과 정신은 밑도 끝도 없이 무기력 해졌다.

내 몸이 안좋아서 그런거라고 그래서 무기력한거라고 그래서 운동도 힘든거라고 핑계를 대고 있었다.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어서 그런지 회복기간은 생각보다 길었다. 

긴 회복기간에도 불구하고 서두르지 않고 기다려준 주치의 선생님들 그리고 나를 병원에서 데리고 나가겠다고 약속해준 나의 예비신랑. 

그들 덕분인지 3주의 금식 및 회복기를 거쳐 겨우겨우 미음을 먹을수 있게 되었고 죽을먹게 되고 7월 20일 드디어 퇴원을 하게 되었다. 


퇴원을 하고 나서도 여전히 일반식을 먹을 수 없어 식단관리를 해야 했지만 거의 두달반만에 병원이 아닌곳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기뻤다. 

하지만, 오랜 병원생활에 익숙해진 탓인지 퇴원 후 일주일간은 무언가를 먹을때 마다 혹시나 다시 아프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매시간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저녁에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어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아왔어야 했다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약에 의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며 한심하다고 느끼면서도 그럴수 있다고 말도 안되는 자기위안을 삼고 있었다. 


그렇게 또 13일정도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일반식을 조금씩 먹을 수 있게 되었으며 2시간동안만 밖에 나갈 수 있는 아주 조그만 체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아직은 조금 힘들지만 저녁에 수면 유도제 없이 잠도 잘 수 있게 되었다. 

예상치 못했던 긴 입원생활의 끝에 겨우겨우 건강을 되찾고 있다. 

사람이 뭐든 잃어보면 깨닫게 된다고 하던데 두달 반간의 시간이 너무나도 무섭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고 진짜 죽기직전만큼 힘들었지만,

세가지는 얻은것 같다. 

첫번째는 말로만 하던 '건강이 최고다'를 몸소 느낄 수 있었으며, 그 말이 운동을 많이해서 몸매가 좋아서 건강하다는게 아니라 운동을 많이하지 않고

몸매가 좋지 않을지라도 내 몸을 아끼고 내 몸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때 정말로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내 주변 사람들이다. 모두들 각자의 삶을 사느라 바쁠텐데.. 없는 시간을 내서 먼길을 나를 보러와준 사람들에 대해 너무나도 감사하고 

이 사람들이야 말로 내 인생에 있어 중요한 사람들이구나를 알 수 있었다. (굳이 거미줄같은 많은 인간관계는 필요없을것 같다.)

세번째는 나는 이제까지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고만 생각했다. 병원생활을 하면서 살면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바닥을 만났을 때, 

그리고 그 바닥을 치고 반드시 올라와야 되는 상황이 되었을 때, 내 정신의 변화에 따라 내 몸이 변할 수 있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모든게 바닥을 치는 상태에서 나는 살고싶지만 너무힘들어서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다고 생각했고, 그런 생각은 회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이대로 있으면 아무것도 안된다고 깨닳았을때, 나는 조금씩 움직일 수 있었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면 좋은 몸을 가진들 무기력 해져 건강한 몸조차도 바보로 만들게 되고, 아무리 내몸이 바닥을 치고 기어다니고 있더라도

건강한 정신이 있다면 바닥에 쓰러진 몸을 일으켜 세워 조금씩 움직이게 할 수 있었다. 


지금상태로 다시 그때로 돌아가서 수술결정을 하라고 한다면 수술을 못한다고 하겠지만, 막상 수술을 끝내고 회복하고 있는 지금,

건강측면에서도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나를 위해 '수술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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